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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과 성경자료

[주기도문] 마 6:10절 상반절의 “나라이 임하옵시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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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6:10절 상반절의 “나라이 임하옵시며”

예수님의 설교와 가르침의 중심 주제는 ‘하나님의 나라’였다. 막 1:15에서, 예수님의 공생애의 시작을 “때가 찾고 하나님의 나라가 가까왔으니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라”는 말씀으로 시작함. 부활 후 승천하실 때까지 40일간 역시 하나님 나라를 가르치셨다 (행 1:3). 바울 역시 로마 감옥에서 온 이태를 하나님 나라를 가르쳤다 (행 28장). 예수님과 사도의 가르침의 시작은 하나님 나라였고 마침도 하나님 나라였다 (눅 4:43). 그러므로 주기도문에 하나님 나라에 관한 기도가 등장하는 것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고 자연스럽다. 마태복음에서는 하늘 나라 즉 천국으로 (마 6:33; 12:28; 19:24; 21:31, 43에서는 하나님의 나라), 다른 복음서에서는 하나님의 나라로 나타나지만 히브리어는 ‘말쿠트 샤마임’으로 동일하다. 구약에서 하나님 나라라는 용어가 한번도 글자 그대로 등장하지 않고 신구약 중간기 문헌이나 유대 문헌에서도 자주 등장하지 않는다. 주기도문을 핵심적으로 요약해보라면 바로 ‘나라이 임하옵시며’이다. 예수님 당시의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하나님의 나라는 익숙한 용어였다.

 

구약의 경우를 살펴보자. 출 15:18에서는 ‘여호와의 다스리심이 영원무궁하시도다’라고 함으로 여호와의 나라 (말쿠트 야웨. 神政思想)를 언급한다 (신 33:5). 나중에 왕정시대에는 다윗의 가문을 통해서 여호와께서 왕으로 다스리셨다 (삼하 7장; 대상 28:5). 시 10:16와 시 22:28 등에서는 여호와께서 이스라엘과 온 열방의 왕이심을 찬송한다. (대)선지서에는 포로 귀환을 통한 하나님의 통치하심을 말한다 (사 52:7-9; 렘 33:7-9; 겔 34:13-15). 여기서 매우 중요한 것은 포로귀환의 약속을 메시야 사상과 연관시킨다는 사실이다 (참고 사 9:6-7; 렘 30:8-9; 겔 34:24-25; 미가 5:2; 슥 14:9-17; 습 3:15; 말 1:14; 단 2:44; 4:2, 34, 37; 7:13-14 등). 바벨론 포로 귀환을 통한 하나님의 영광의 회복과 왕적 통치의 구현이 유수 70년 후에 이루어졌다. 하지만 동시에 예수님께서 메시아로서 이루실 죄 사함을 통한 우주적인 통치를 긴밀하게 내대보게 한다. 즉 구약의 모든 출애굽 주제와 바벨론 포로 귀환의 진정한 성취는 예수님의 인격과 사역 속에서 발견된다.

 



 

 

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은 공생애 3년 동안 적어도 69회나 하나님 나라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셨다. 하나님 나라는 하나님 중심이기에 인간의 도움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위로부터 주어지는 것이며 은혜로 주어지는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는 우선적으로 사탄과 죄를 물리친 수직적인 것이며 영적인 것이다 (골 1:23). 예수님은 수평적인 차원의 혁명가나 사회변혁가의 차원에 머물 수 없으신 메시아시다. 수평적인 것은 수직적인 것의 필연적인 산물이지 본질은 아니다. 수직적 차원이 없는 하나님 나라는 진화론적이고 낙관론적이며 휴머니즘적인 인간의 나라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의 나라는 오직 영적이고 수직적인 것이기에, 이 세상의 문제인 인간의 존엄성, 평들, 자유, 정의, 환경, 평등, 인권과 같은 문제와는 무관한 것인가? 아닙니다. 부활-승천하신 주님의 왕권은 우주적인 것이기에 어느 영역 하나라도 주님의 통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엡 1:20-23; 빌 2:9-11; 골 1:16-20). 히 1:2에서 그리스도는 만유의 후사로서 (재)창조주라고 하신다.

 

주의할 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옵소서! 라고 기도한다고 해서 하나님의 나라가 아직 임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없다는 점이다. 더욱이 우리가 하나님을 왕으로 만들어야 된다는 것은 더 이치에 맞지 않다. 죄인들이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지 않을 뿐인데 이제 온 우주가 하나님을 왕으로 인정하도록 소망하며 뒤틀린 것이 바로잡혀 정상적인 것이 되도록 기도하는 것이다.

 

계 11:14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그가 세세토록 왕노릇하시는 것”이 나라가 임하옵시며의 뜻이다. 임하옵시며 (eltheto: 아오리스트 능동태 명령형 3인칭 단수)는 결정적인 하나님 나라의 임함은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승천-성령의 강림 사건에서 결정적으로 임했음을 말한다. 따라서 이 간구는 주님의 십자가와 부활 그리고 승천으로 죄와 사탄의 권세에서 회복된 우리의 삶의 모든 현장에서 하나님의 다스리심이 더욱 강력히 임하며, 주님의 재림으로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될 것을 소망하는 기도이다. 이미 임한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며, 아직 임하지 않은 하나님 나라가 조속히 실현되기를 간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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