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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일화다. 어느 날 쇼는, 미켈란젤로의 그림을 좋아하지만 로댕의 작품이라면 무턱대고 혹평하는 미술 애호가들을 집으로 초대했다. 쇼는 데생 작품 한 점을 손에 쥐고 흔들며 “제가 최근 손에 넣은 로댕의 그림입니다”라고 말했다.
쇼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애호가들은 그림의 흠을 들추어 헐뜯기 시작했다. 험담과 험담이 허공에서 맞부딪쳐 험담의 아우성을 만들어내며 휘돌았다. 어지럽고 어수선했다.
그러자 쇼는 이럴 줄 알았다는 듯 코웃음을 치며 험담의 한복판을 겨냥해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그 문장이, 한데 뒤엉켜 있는 험담들을 순식간에 흩어지게 하였다. 쇼는 말했다.
“아차, 미안해요. 제가 그림을 착각했네요. 이 그림은 로댕의 것이 아니라 미켈란젤로의 작품입니다.”
쇼의 집에 초대받은 이들처럼, 스스로 쌓은 편견의 감옥에 갇혀 지내는 사람들이 더러 있다. 본인의 머리와 마음속에 있는 것만을 유일한 정답으로 간주하고 나머지는 무조건 오답으로 치부하는 경우다.
< 말의 품격, 이기주 > 중에서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에서 발췌해 보았습니다. 말의 품격은 인격에서 나오는 거네요. 그리고 편견만큼 무서운 것이 또 없습니다.
편견과 아집을 이길 힘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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